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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김밥이 아닌 유부초밥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입안에서 설핏 맴도는 유부초밥의 맛과 향이 자꾸만 입맛을 돋구는데, 안타깝게도 아들 녀석이 유부초밥을 먹질 않는다.
난 유부초밥이 먹고 싶은데, 아들은 토마토 스파게티가 먹고 싶단다.
그래서 아들과 약속을 한 가지 했다.
토마토 파스타와 유부초밥을 함께 만들어서 조금씩 나누어 먹기로.
유치원 하원길에 마트에서 필요한 재료만 바삐 담아와서, 파스타를 먼저 올려두고 유부초밥을 하나씩 눌러 담았다.
고작 24개 밖에 안되는 유부초밥인데도 불구하고 익숙치 않아서 인지, 아니면 배고픔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서인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바쁘게 준비해서 식탁에 내어 놓고 저녁을 함께 나누어 먹자고 했더니, 아들 녀석이 바로 약속을 깨 버린다.
유부초밥 맛 없어 보인단다.
자기 스타일이 아니란다.
토마토 파스타는 여유롭게 포크로 하나씩 먹으면서, 입 앞까지 내미는 유부초밥에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이 맛난 것, 같이 좀 먹으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이 갈곳 잃은 2인분의 유부초밥은 내 입안으로 몽땅 다 들어왔다.
역시 유부초밥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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