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새로운 책이 많이 들어온듯 하다.
사실 내가 오랜만에 도서관을 방문하여 그렇게 느끼는 것일테지만, 도서 추천 목록에서 종종 보이던 종류들이 도서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 중에 선명한 주황빛으로 내 눈길을 끈 책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위 사진의 역행자이다.
역행자라니.
도서 추천 목록에서 이 책을 마주칠 때마다 무슨 소설책이려나 싶었는데, 표지의 몇 없는 문구를 확인해보니 자기계발서인듯 싶다.
개인적으로 경재적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본인의 성공 공식을 작성해 놓은 자기계발서는 대부분 종이 낭비라 생각하는 주의이다.
아마도 이 책이 자기계발서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도서관에서 이 책을 집어오지 않았을텐데, 호기심을 끄는 표지만으로 책을 선정하는 내 못된 습관이 또 열일을 해낸 것 같다.
애써 책을 가져왔으니 가볍게라도 한번 읽어볼 심상으로 책을 떠들어 봤다.
그리고 표지를 넘긴 첫 순간을 빼면,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썩 좋은 감상은 남지 않았다.
표지를 넘긴 것에 좋은 인상을 받은 것 또한, 이 도서를 읽은 사람이 내가 처음이었는지 새 책을 넘기고 표지를 눌러 접는 행위에서 산뜻한 기분 좋은 감각을 느낀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에서 느낀 처음이자 마지막 좋은 감각이었다.
이 책, 역행자는 다른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계발서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겪은 지엽적이고 확정편향적인 경험과 지식만을 마치 진리라도 되는듯 말하고 있다.
본인이 성공 이전에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중간에 어떤 어려움과 문제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얼마나 내가 크게 성공해서 잘나가는지를 구구절절히 써 놓았다.
저자와 살아오고 경험한 시대, 상황, 기회, 능력 등 모든 기반 사항들이 다를 독자들에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쓸모 없는 말들만 적혀있다.
이를테면 책 한권짜리 자랑담일 뿐이었다.
저자의 이런 말들을 종합하면 경재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다른 사람을 부리는 사업이나 창업의 형태로 귀결되게 되는데, 이게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맞는게 말인지 방구인지 참.
다시 한번 느끼지만 자기계발서와 나는 참 안맞는 것 같다.
그래도 저자가 말하는 중요한 생활 습관 중에서도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전 세계 누구나 다 아는 그 것, 독서와 충분한 휴식이었다.
당연하지만 항상 모자른듯 아쉬운 독서와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 것.
이 책이 나에게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는 딱 요만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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