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일이 나름 잘 마무리가 되면서 꽁돈이 생긴 기분이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품목을 냉큼 질렀다.
주문하고서 바로 다음날, 내가 주문한 테라브루가 도착했다.
미니 냉온장고로 사용할 수 있는 본체와 8L의 맥주를 한번에 숙성시킬 수 있는 맥아통, 플라스틱 맥주병 등의 부자재가 함께 배송되었다.
8L짜리 맥아통에 4만원가량이 하니, 대충 계산하면 500ml 맥주캔 4개에 1만원정도의 가성비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나 요즘 편의점 맥주 가격들이 전반적으로 다 올라서 4캔에 11000원, 12000원 하는 판국에 마침 잘 되었다 싶었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맛있는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면, 당연히 사야만하지 않겠는가!
이런 단단한 논리의 자기합리화에 힘입어 맥주 숙성을 시작했다.
많은 종류의 수제맥주 브루잉 제품들 중에서 딱 이 테라브루를 선택하여 구매한 이유는 가성비 이외에도 간편함이 컸다.
전원을 연결한 테라브루 본체에 효모 가루를 넣고 흔들어준 맥아통을 넣고, 코스 선택을 하면 알아서 숙성이 진행된단다.
중간에 홉을 넣을 시간이 되면 알림이 오고, 병입을 할 시간이 되면 또 알려준단다.
마지막으로 발효 시간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냉장 온도로 바뀌기까지 하는데, 이 모든 과정 중에 끈적거리기는 커녕 물 한방울 묻힐 필요가 없어 보인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맥아 발효를 진행한지 7일째 되었다.
중간에 홉도 3봉이나 넣었고, 3일만 더 발효를 진행하면 설탕을 넣은 맥주병에 발효된 맥아를 넣어 탄산을 채워넣으면 첫번째 수제 맥주가 완성이 될 것이다.
과연 간편하고 재미난 것도 있지만, 깔끔함과 간편함을 보니 역시 와이프의 생일선물로 잘 고른 것 같다.(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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