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다니며 고민거리가 늘 같이 따라오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들이 몇가지 있다.
이번 캠핑은 어디로?
이번 캠핑엔 뭘 먹지?
이번 캠핑가서 아들 녀석이랑 뭐하고 놀지?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고민들 중 시도하게 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위 사진의 더온 발열 도시락이다.
여러가지 종류의 맛이 있었는데, 이번에 시도해 본것은 그래도 단백질 섭취까지 함께 할 수 있어보이는 제육덮밥과 닭갈비덮밥을 골라 보았다.
발열 도시락인만큼, 기존에 있던 뜨거운 물을 부어 불려 먹는 전투식량과는 달리 스스로 수증기를 발생시켜 음식을 데우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방법 또한 간단했는데, 박스 상단을 열면 보이는 종이그릇과 플라스틱 수저를 꺼내 놓고서, 길다란 막대 같은 발열 스위치를 잡아당기는 것이 끝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이 박스에 적힌 것은 세워서 15분이면 발열이 끝난다고 적혀있는데, 뒷면의 설명에는 세워서 10분, 누워서 10분을 발열 시키라고 나와있어 혼동을 일으키는 점이다.
아무튼 뜨거운 수증기가 나오는 시간이 지나 뜨겁게 데워진 팩들을 꺼내면 위의 사진과 같다.
밥, 소스, 볶음김치 세가지가 데워져 나온다.
처음에 꺼내 놓았던 종이 그릇에 밥을 옮겨 담으니 옥수수와 당근이 알알이 박혀있는 밥을 볼 수 있었는데, 주변부는 밥과 죽 사이 정도되는 질척이는 느낌이 있었다.
액체를 머금은 소스를 뿌려먹는 덮밥이라서 밥은 햇반 같은 질감을 바랬는데, 너무 물기가 많은 진밥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 위에 각각 제육과 닭갈비 소스를 뿌려주니, 먹음직한 덮밥이 완성되었다.
간편식인만큼 직접 요리해서 먹거나 사먹는 것에는 당연히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인스턴트 식품 치고는 훌륭한 수준에 가까웠다.
다만 아들 녀석과 함께 먹으려고 두개를 데웠는데, 6살(이번달부터 1살 어려진)이 먹기에는 매운맛이 너무 깊었다.
아들 녀석 것은 소스를 절반만 넣은데다가, 맵다고 해서 햇반을 하나 더 넣어서 묽게 만들어주었는데도, 매워서 못 먹겠다고 도망가 버렸다.
평소에 김치와 라면도 곧잘 먹는 아들이 도망갈 정도면 매운맛이 조금 강한 편인 것 같다.(내 입에도 매운맛만 느껴졌다.)
진밥 외에도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다.
1개당 가격이 7000원 정도 절대 저렴하지 않은 편인데도 소스의 구성이 매우 아쉬웠다.
박스에 그려진 풍부한 느낌의 제육이나 닭갈비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실재로 먹어본 소스 안에는 단백질의 양이 너무 적다 싶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가 정말 많이 나왔다.
먹기 전까지는 뜨거운 물도, 전자렌지도 필요 없어서 간편하고 쉽게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식사 후 뒷정리를 하려니 난리였다.
우선 전체 내용물을 담고 있는 큰 종이 박스에, 각종 식재료를 나눠 담고 있던 비닐이 세개씩, 큼지막한 부피에 분리수거도 되지 않는 발열팩, 마지막으로 소스가 잔뜩 묻어서 물에 행궈내야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종이그릇과 플라스틱 수저까지.
집에서 먹었으니 물로도 행구고 분리수거도 바로 할 수가 있었지, 야외에서 뒷정리를 하기에는 쓰레기의 구성과 양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결론은 야외에서 간편히 먹기 위한 목적의 발열 도시락이지만, 뒷정리를 생각하면 결코 야외에서 이용하기 쉽지 않은 제품이다.
주객전도?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미묘하게 아쉬운 제품이었다.
캠핑 때 아침밥으로 간단히 먹으려고 30개나 샀는데, 벌써부터 뒷정리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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