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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부림

설원 고량주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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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저녁, 와이프가 마라탕에 꿔바로우를 먹고 싶단다.

그렇다면 같이 가 드려야지. 

집 앞에 있는 마라탕 가게에 도착했더니, 지금껏 눈치 채지 못했던 한가지 메뉴가 눈에 띄었다.

그것이 바로 이번에 맛본 설원 고량주였다.

주류에 관심이 없을 때에는 전혀 알아차리질 못했는데, 각종 주류에 호기심이 생긴 지금에서야 이 마라탕 가게에서 고량주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좋은 기회에 냉큼 작은 크기로 한병 주문했다.

250ml에 10,000원이었는데, 마트에서 판매하는 저렴이 고량주들보다는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인 것 같았다.

도수는 30%로 다른 고량주들에 비해서 오히려 도수가 낮은데, 원재료에 식용 주정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식용 주정을 섞고서도 도수가 오히려 낮은데, 가격은 도리어 비싼 편이라니...

아무튼 냉큼 뚜껑을 따서 한잔 맛을 보았다.


매우 직관적으로 고량주 특유의 산뜻한 파인애플향이 느껴짐.
파인애플이 연상되는 과실 맛이 주로 느껴지며, 끝나갈 때 옅은 단맛과 알콜이 살짝 느껴짐.
목넘김 후 파인애플 향이 이어지며, 혀를 돌리면 입안 곳곳에서 단맛이 남아있음.

전체적인 맛과 향은 고량주라고 기대할만한 그 맛과 향이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그 이외의 추가되는 맛과 향은 없이 중심되는 그 맛과 향에 집중한 제품으로 보이며, 특징이라면 목넘김 후 입안 곳곳에 단맛이 오래 남는다는 것이었다.

매콤하고 씁쓸한 마라탕에 달콤 고소한 꿔바로우에 곁들이는 술로, 산뜻하고 톡쏘는 향긋함을 가진 이 고량주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그래서 다른 고량주 없이 이 제품 하나만 준비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음. 이제 와이프가 마라탕 먹으러 가자고 하면, 오히려 내가 더 기분 좋게 기분을 나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