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전세집 경매건이 드디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 달 3월 13일인 1차 매각기일에 유찰이 되고, 4월 24일에 2차 매각기일이 되었다.
최저입찰가가 2억1천만원대라서 시세보다 낮다고 생각하였고, 이때에는 내가 직접 매수를 해야 전세보증금을 최대한 지킬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하루 연가를 쓰고서 경매법정에 참석했다.
작은 경매법정 안에는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한가득이었다.
게시판에 안내된 자료에 따르면 오늘 동시에 진행되는 경매건이 무려 55건이란다.
각 경매건 당 2명씩만 찾아왔어도 무려 100명이 넘어가게 되니, 이런 숨막힐듯한 밀집도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인가보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떨리는 손으로 기일입찰표를 작성한 후, 미리 수표로 준비한 입찰보증금을 동봉하여 제출을 하였다.
그리고서 받은 것이 위 사진의 접수증 하나.
한참을 기다려 11시 10분이 되자 입찰이 마감되었고, 10여분 뒤부터 사건번호가 빠른 순으로 경매가 진행되었다.
안타깝게도 내 사건의 순서가 무려 46번이었던지라, 거의 대부분의 경매 진행사항을 구경하고 있어야만했다.
그중에는 입찰가가 30억이 훌쩍 넘어가는 물건도 있었고, 23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대거 입찰한 물건도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내 차례가 되었을 때는 내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적어도 한두명은 나와 함께 입찰을 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내 단독입찰이었던 것이다.
'우리 집이 이렇게 인기가 없는 물건이었다니, 내가 물건분석을 잘못한 것인가?'
'단독 입찰일 줄 알았다면 입찰가를 조금이라도 낮게 써서 취득세라도 아껴볼 것을.'
등등의 약간의 불안과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법정 절차와 내 선택으로 인한 결과라 낙장불입인 것을.
그렇게 내 손에 있던 작은 접수증마처 제출하고 나니, 마지막으로 내 손에 남는 것은 제출한 입찰보증금에 대한 영수증 한장 뿐이었다.
뒤늦게 돌아와 전자소송 사이트로 사건 진행내역을 조회해보니, 그 내용이 마지막에 추가되어 있었다.
4월 24일 매각기일에 매각이 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최고가 매수신고인인 내가 채권상계신청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아래에 7주일 뒤 5월 1일에 매각결정기일이 잡혔다.
매각결정은 아마도 문제가 없을텐데, 중요한 것은 그 때 함께 결정되는 채권상계신청의 허가 여부이다.
법원 경매 담당자에게 채권상계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자, 대뜸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보통 채권상계신청은 선순위인 경우 많이 신청하고, 후순위 임차인의 입장인 나는 채권상계신청의 허가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불안감이 한층 더 커지지만, 이제와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미 낙찰을 받은 상태라 지금 멈추기엔 그 손해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이니, 가느다란 지푸라기 몇 가닥에 희망을 걸고서 곧장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상태이다.
전자소송의 사건기록을 열람하니 몇 종류의 서류를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2차 매각기일의 기일입찰조서는 내가 홀로 입찰하여 낙찰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뒤로 매각명령에 의한 경매 수수료 청구서가 붙어있었다.
전세집을 낙찰 받으면 가장 먼저 경매 진행 수수료가 가장 먼저 배당으로 빠져나간다고 하던데, 그게 지금 220만원이라는 것 같다.
이 경매 수수료 뒤로 1순위 근저당이 이자까지 계산해서 먼저 배당받겠고, 그 다음이 우리 집 전세 보증금으로 배당이 될 것이라 계산을 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보다 후순위인 각종 압류와 가압류들은 한푼도 받지 못하고 말소가 될 것인데, 이들이 배당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아니. 그전에 채권상계신청의 허가가 나면 좋겠다.
상계신청 불허되면 그 큰돈을 어떻게 구하나 막막하기만 한데, 부디 큰 문제없이 끝까지 잘 마무리 되면 좋겠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톤치드 편백나무 오일. 수제 디퓨저를 만들다. (0) | 2024.05.16 |
---|---|
전세집 경매건. 셀프 경매 전자소송. 매각허가결정 확인하다. (0) | 2024.05.08 |
앱테크. 토스 천만고객 달성 기념. 천만원 추첨 이벤트 참여 및 링크 공유 (2) | 2024.04.19 |
전세집 경매건. 1회 매각기일에 유찰 확인하다. (1) | 2024.03.14 |
전세집 경매건. 전자소송. 매각기일 및 매각결정기일 통지서를 받다. (3) | 2024.01.30 |